고양이 아플때 응급처치 방법
'고양이 아플때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일 때는 참 난감해집니다. 말이나 표현을 못 하는 동물들이다 보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픈 유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집에서 간단하게 응급처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들고양이들과의 인연
제가 사는 곳이 농촌이다 보니, 들고양이들이 좀 많은 편입니다. 그 아이들은 시내와는 다르게 주 활동무대가 산 또는 들입니다.
주요 사냥감으로는 들쥐나 어린 새, 메뚜기, 개구리 등일 것입니다. 그런 먹잇감이 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들고양이들의 활동 범위가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그들도 영역이 있는지라, 타 영역에 침범했을 때는 그야말로 목숨 걸고 싸우는 일이 잦습니다.
벼리와 구루미 그리고 다리를 만난 건 지난해 6월경이었습니다. 당시 그 아이들은 태어난 지 2개월 남짓할 정도로 무척 어렸었습니다.
2013년 6월 어느 날, 엄마 고양이 한 마리가 아이들 셋(벼리, 구루미, 다리)을 데리고 찾아왔습니다. 이 녀석들 얼굴을 보니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영역 다툼을 하다 다쳤는지, 안면이 심하게 함몰돼 있었고, 아이들은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야위어 있었습니다.
경계심이 얼마나 심한지 울타리 밖에 있다가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달아나기 일쑤였습니다. 사료를 가져다 놓아두면, 사람이 없을 때 먹다가,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곤 했습니다.
사료를 주고 멀리서 지켜보노라니, 어린아이들이 다 먹은 후에 엄마가 입을 대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돌아가신 내 어머님을 닮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철부지 아이들이 사료를 다 먹은 날이면 엄마 고양이는 쫄쫄 굶는 것을 목격한 후로 사료를 충분히 줬지만, 그동안 얼마나 굶는 삶을 살았는지 늘 부족했습니다.
엄마 고양이 경계심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 더 이상 가까워지기란 한계가 있어 보였지만,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조금씩 나와의 거리를 허용하더니, 두 달 정도 지나자, 손으로 쓰다듬는 것까지 허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삼일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나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 일주일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어미 고양이가 생각하기에,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아이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판단한 듯했습니다.
고양이 아플때, 응급처치
그렇게 새끼 고양이들이 나를 아빠로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한 어느 날, 유독 나를 잘 따르던 벼리의 움직임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마치 강아지처럼 산과 들을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이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밥을 먹지 않은 것을 비롯해 털도 까칠해졌고, 눈을 가늘게 뜨거나 감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사 온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줘도 전혀 입에 대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굶어 죽을 것 같아 강제로 우유나 '짜 먹는 간식'을 먹이면 그대로 토해내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동물병원에 데려가야겠다'라는 생각에 배를 만졌는데,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녀석의 배가 불룩한 겁니다.
20분 정도 가볍게 벼리의 배를 마사지해 주었습니다. 그런 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박스를 가지고 돌아왔더니, 녀석이 없어진 겁니다.
평소 움직이지도 않던 이 아이를 발견한 곳은 20여 미터 떨어진 밭이었습니다. 아마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곤 배가 고픈지 내 얼굴을 보며 '야옹'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꼬맹이가 얼마나 고맙던지 울컥하고야 말았습니다.
벼리가 아팠던 이유
벼리가 아팠던 이유는 '소화불량'이었습니다.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했다면 보다 일찍 고쳤을지도 모릅니다.
양이 삼 형제도 커감에 따라 행동반경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추측건대 벼리가 윗집의 강아지 사료를 먹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린 고양이들이 강아지 사료를 먹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화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고양이 사료를 구분하는 이유입니다.
제 경험상 고양이가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는, 배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쓰다듬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골고루 주물러 주는 것을 말합니다.
배를 마사지해 주는 것과 동시에 등을 가볍게 토닥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낫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저절로 나을 거라고 하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태생이 육식성이라 사실 고양이 전용 사료도 맞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강아지 사료는 소화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하고 먹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다른 부상
고양이가 아픈 증상 중 부상도 있습니다. 영역 다툼 중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눈 부상이 잦은 편입니다. 아마도 고양이들 싸움에서 눈을 먼저 공격해 시야를 흐리게 한 후 공격하기 위함인 듯합니다.
그럴 때는 지체 없이 동물병원에 데려가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동물병원에서 고양이 치료약을 사 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고양이 아플 때 대처 방법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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