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봉선 기르기, 자연을 가정으로 초대해 보세요

빌리지인 2024. 9. 17.

물봉선 기르기에 대한 개인 의견입니다.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산이나 계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봉선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꽃입니다. 물론 러시아나 중국 등지에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물봉선은 토속 식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봉선 특징

과거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봉선화를 봉선이라 불렀습니다. 이 이름이 표준어를 얻어 봉선화가 된 것입니다. 물봉선은 봉선화와 비슷한데, 물기가 많은 습지에서 자란다고 해 물봉선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꽃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해 그냥 물봉선이란 이름으로 굳어진 듯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물봉선화라는 조금은 세련된 이름을 얻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에 국어사전에 물봉선과 물봉선화가 둘 다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물봉선화 보다 물봉선이 더 잘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세련된 것보다 토속적인 이름을 가졌기에 정감이 더해지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봉선은 봉선화와 같은 한해살이 풀입니다. 이른 봄 씨앗이 발아해 자라 늦여름~초가을 분홍색, 흰색, 노란색의 꽃을 피웁니다. 한 포기에서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닙니다. 개체에 따라 다른 색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아 다른 종류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키는 대략 60cm까지 크기도 하는데, 토양에 따라 크기는 천차만별입니다. 씨앗은 봉선화와 같이 톡 건들면 터져서 멀리 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봉선 기르기 즉 씨앗 채취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색깔로 본 물봉선

분홍 물봉선

물봉선 기르기 이미지 - 분홍 물봉선
물봉선 기르기 이미지 - 분홍 물봉선

가장 흔한 물봉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봉선은 분홍색만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90% 이상이 분홍색입니다. 번식이 강해 한 포기만 목격되는 경우란 거의 없습니다. 커다란 밭을 이룰 정도로 씨앗의 분포도가 넓다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란 물봉선

노란 물봉선
노란 물봉선

가장 귀한 색입니다. 발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지만, 운이 좋다면 군락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분홍 물봉선과 다른 종류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할 정도로 별로 거칠지 못하고 여린 모양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얀 물봉선

하얀 물봉선
하얀 물봉선

흰 물봉선을 처음 봤을 때, 분홍꽃이 바래서 생긴 결과인 줄 알았습니다. 이유는 흔하지는 않지만, 분홍색 물봉선 군락지에 섞여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한 포기 전체에 흰꽃이 핀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물봉선 기르기 

씨앗으로 기르기

  1.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계곡이나 산에서 물봉선 씨앗을 채취합니다. 물봉선 기르기의 시작입니다. 채취는 씨앗이 통통해져서 터지기 일보직전에 있는 것으로 찾아 받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2. 채취한 씨앗을 건조한 후, 봉투에 넣어 실내에 보관했다가, 이듬해 2월 초순에 냉장고에 한 달 정도 넣어 둡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계절 특성에 야생 식물들이 적응을 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발아가 빨라지며 건강한 물봉선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3. 3월 초순 화분에 씨앗을 뿌립니다. 화분의 크기는 좀 크고 깊은 것을 선택합니다. 흙은 산흙 또는 화분용 상토면 무난합니다. 
  4. 새싹이 나오기 시작할 때, 유기농 퇴비를 주면 건강한 물봉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꺾꽂이(삽목)하기

  1. 5월 초~중순경 가까운 들이나 산에서 야생 물봉선을 채취합니다. 미리 보아두지 않았다면 어떤 풀이 물봉선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2. 잘 드는 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잘라야 뿌리가 잘 내립니다. 길이는 대략 5cm 정도로 하고, 잎은 1개 또는 2개 정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3. 화분에 적당한 깊이로 심습니다. 꽂은 물봉선은 쉽게 유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고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도록 합니다. 꺾꽂이 이후에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물을 듬뿍 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물봉선 기르기 주의할 점

  • 물봉선을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매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물봉선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물 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뿌리가 쉽게 썩게 됩니다. 
  • 이 식물을 반음지식물입니다. 햇볕이 없어도 안되지만 일조량이 많으면 자라지 못합니다. 화분을 햇볕 노출이 비교적 적으로 곳으로 옮기던지 아니면 큰 식물 아래로 이동해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 꽃을 식용으로 하면 안 됩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기억은 있지만, 식용으로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결론

위에 소개한 것처럼 물봉선 기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꽃이 피었을 때, 물봉선 꽃이 그렇게 고결해 보일 수 없습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물봉선 기르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일부를 가정으로 초대한 멋진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