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기르기, 자연을 가정으로 초대해 보세요
물봉선 기르기에 대한 개인 의견입니다.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산이나 계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봉선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꽃입니다. 물론 러시아나 중국 등지에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물봉선은 토속 식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봉선 특징
과거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봉선화를 봉선이라 불렀습니다. 이 이름이 표준어를 얻어 봉선화가 된 것입니다. 물봉선은 봉선화와 비슷한데, 물기가 많은 습지에서 자란다고 해 물봉선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꽃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해 그냥 물봉선이란 이름으로 굳어진 듯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물봉선화라는 조금은 세련된 이름을 얻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다행히도 얼마 전에 국어사전에 물봉선과 물봉선화가 둘 다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물봉선화 보다 물봉선이 더 잘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세련된 것보다 토속적인 이름을 가졌기에 정감이 더해지기 때문인 듯합니다.
물봉선은 봉선화와 같은 한해살이 풀입니다. 이른 봄 씨앗이 발아해 자라 늦여름~초가을 분홍색, 흰색, 노란색의 꽃을 피웁니다. 한 포기에서 다양한 색깔의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닙니다. 개체에 따라 다른 색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아 다른 종류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키는 대략 60cm까지 크기도 하는데, 토양에 따라 크기는 천차만별입니다. 씨앗은 봉선화와 같이 톡 건들면 터져서 멀리 퍼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봉선 기르기 즉 씨앗 채취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색깔로 본 물봉선
분홍 물봉선
가장 흔한 물봉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봉선은 분홍색만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90% 이상이 분홍색입니다. 번식이 강해 한 포기만 목격되는 경우란 거의 없습니다. 커다란 밭을 이룰 정도로 씨앗의 분포도가 넓다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란 물봉선
가장 귀한 색입니다. 발견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지만, 운이 좋다면 군락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분홍 물봉선과 다른 종류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할 정도로 별로 거칠지 못하고 여린 모양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얀 물봉선
흰 물봉선을 처음 봤을 때, 분홍꽃이 바래서 생긴 결과인 줄 알았습니다. 이유는 흔하지는 않지만, 분홍색 물봉선 군락지에 섞여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한 포기 전체에 흰꽃이 핀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물봉선 기르기
씨앗으로 기르기
-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계곡이나 산에서 물봉선 씨앗을 채취합니다. 물봉선 기르기의 시작입니다. 채취는 씨앗이 통통해져서 터지기 일보직전에 있는 것으로 찾아 받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채취한 씨앗을 건조한 후, 봉투에 넣어 실내에 보관했다가, 이듬해 2월 초순에 냉장고에 한 달 정도 넣어 둡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계절 특성에 야생 식물들이 적응을 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을 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발아가 빨라지며 건강한 물봉선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 3월 초순 화분에 씨앗을 뿌립니다. 화분의 크기는 좀 크고 깊은 것을 선택합니다. 흙은 산흙 또는 화분용 상토면 무난합니다.
- 새싹이 나오기 시작할 때, 유기농 퇴비를 주면 건강한 물봉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꺾꽂이(삽목)하기
- 5월 초~중순경 가까운 들이나 산에서 야생 물봉선을 채취합니다. 미리 보아두지 않았다면 어떤 풀이 물봉선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 잘 드는 가위를 이용해 사선으로 잘라야 뿌리가 잘 내립니다. 길이는 대략 5cm 정도로 하고, 잎은 1개 또는 2개 정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 화분에 적당한 깊이로 심습니다. 꽂은 물봉선은 쉽게 유동할 수 있기 때문에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고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도록 합니다. 꺾꽂이 이후에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물을 듬뿍 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물봉선 기르기 주의할 점
- 물봉선을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매일 물을 주어야 합니다. 물봉선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물 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뿌리가 쉽게 썩게 됩니다.
- 이 식물을 반음지식물입니다. 햇볕이 없어도 안되지만 일조량이 많으면 자라지 못합니다. 화분을 햇볕 노출이 비교적 적으로 곳으로 옮기던지 아니면 큰 식물 아래로 이동해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 꽃을 식용으로 하면 안 됩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기억은 있지만, 식용으로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결론
위에 소개한 것처럼 물봉선 기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꽃이 피었을 때, 물봉선 꽃이 그렇게 고결해 보일 수 없습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물봉선 기르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일부를 가정으로 초대한 멋진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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